그냥, 전동스쿠터 이야기
전동스쿠터를 구독해서 타고 있다. 비싸게 사는 것도 아니고, 관리나 고장은 업체가 맡아주는 조건이라 마음이 편하다.
사실 시작은 단순했다. 애매한 역세권에 살다 보니, 대중교통만으로는 늘 갈아타야 하고 시간도 체력도 애매하게 소모됐다. 차를 쓰기엔 유지비와 주차가 부담스럽고. 그래서 결국 스쿠터 구독을 선택했다.
한 달 구독료를 내다 보니 교통비가 두 배로 드는 것 같아 괜 히 했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써보니 생활이 달라졌다. 동네마실, 기분전환 드라이브, 장보기까지 — 그냥 이거 하나로 해결된다.
속도는 25km 제한이라 무섭지 않고, 디자인도 무난하면서 귀엽다. 동네를 돌아다닐 때 사람들이 한 번씩 쳐다보고, 가끔은 말을 걸기도 한다. “이거 얼마예요?”, “속도 몇 나와요?” 같은 질문들. 어쩌면 관심받는 게 조금은 기분 좋은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차도 아니고, 걸음도 아닌. 내 속도에 맞춰 묵묵히 달려주는 작은 바퀴. 소중... 고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