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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것은 AI가 아니라

요즘 "AI"라는 단어는 너무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대형 모델,
로컬 모델,
검색 보강 시스템,
에이전트,
단순 규칙 자동화까지.

전혀 다른 구조와 책임을 가진 것들이 하나의 단어로 묶인다.

이건 사실 낯선 일도 아니다.
예전에도 서버 간 통신과 입력값 조합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을 "AI 기반"이라고 부르는 경우는 많았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내가 원하는 기능이 동작하기만 하면 충분했다.
내부가 어떤 구조로 구현되어 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지금의 혼란도 자연스러운 단계일지 모른다.

문제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다. 기술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모델의 크기,
실행 위치(로컬인지 서버인지),
데이터 접근 범위,
책임 구조,
실행 권한의 수준.

이것들을 나누지 않은 채 "AI가 바꾼다"거나 "AI는 위험하다"는 말이 반복되면 논의는 쉽게 공중에 떠버린다.

나는 AI에 반대하는 사람이 아니다.
기술은 충분히 흥미롭고, 실제로 쓰고 있다.

다만 한 가지는 지키고 싶다.

"AI"라는 단어를 쓰기 전에 우리가 지금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한 번쯤은 나누는 태도.

피곤한 것은 AI가 아니라, 정리되지 않은 말들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