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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또 인간하고 있구나

사람을 조금 떨어져서 보면
어떤 패턴들이 보일 때가 있다.

군중이 흥분하는 방식,
사람들이 자존심을 지키는 방식,
인터넷에서 여론이 움직이는 방식.

가만히 보고 있으면
비슷한 장면들이 반복된다.

그래서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아, 인간이 또 인간하고 있구나.”

조금 웃기기도 하고
조금 허무하기도 하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인간 안에는 나도 포함되어 있다.

나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피곤하면 예민해지고,
자존심이 건드려지면 마음이 흔들린다.

그래서 인간을 관찰하다 보면
한쪽 방향으로 기울기 쉬워진다.

냉소다. 🥶

“결국 인간은 다 그렇지…”

이렇게 말해버리면
세상을 설명하는 건 쉬워진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그쪽으로 가고 싶지 않다.

냉소는 똑똑해 보일 수는 있지만
묘하게 불행한 감각이 따라온다.

세상이 전부 짜증나는 곳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나도 포함된다.

그래서 요즘은
가능하면 다른 쪽을 선택하려고 한다.

세상을 낭만적으로 보겠다는 것도 아니고
모든 걸 좋게 해석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그냥 이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우리 인간은
가끔 우스꽝스럽고
가끔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꽤 흥미로운 생물이라는 것.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이런 말이 떠올랐다.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 라는 어느 책의 제목처럼.

어쩌면 세상을 조금 덜 날카롭게 바라보는 사람이
결국 더 오래 버티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

어차피 나도 그 인간 중 하나니까.

그래서 나는
가능하면 냉소적인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한다.

그 편이
조금 더 가볍게 살아갈 수 있는 방식인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