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생각하는 능력
지난 글에서는
이 시대에 중요한 능력 가운데 하나로
‘공부머리’라는 말을 한번 정리해봤다.
생각을 이어가다 보니
비슷한 맥락에서 떠오르는 능력이 하나 더 있었다.
어쩌면 이것도
요즘 시대에 꽤 중요한 능력일지도 모른다.
오래 생각하는 능력.
⸺
요즘은 많은 것들이 빨라졌다.
정보도 빠르게 소비되고
영상도 짧아졌고
대화도 짧아졌다.
생각도 비슷한 방향으로
점점 짧아지는 것 같다.
어떤 글을 읽다가
조금만 길어지면
사람들은 금방 다른 것으로 넘어간다.
어떤 문제를 보다가
금방 답이 나오지 않으면
다른 문제로 넘어가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어떤 능력은
점점 더 드물어지고 있는 것 아닐까.
바로
오래 생각하는 능력이다.
⸺
사람들은 보통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을
우유부단함이나 실행력 부족과
연결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말하려는 것은
그런 종류의 고민이 아니다.
어떤 문제를
오랫동안 붙잡고
생각을 이어가는 능력.
쉽게 흩어지지 않고
한 가지 질문을 계속 따라가는 능력이다.
⸺
많은 사람들은
공부를 이야기할 때
지능이나 이해력을 떠올린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다른 능력을 더 중요하게 말하기도 한다.
바로
집중력이다.
텍스트를 오래 읽고
생각을 오래 이어가고
문제를 오래 붙잡고 있는 능력.
이 능력은 생각보다 드물다.
요즘 환경에서는
더욱 그렇다.
알림이 계속 울리고
영상은 짧고
스크롤은 끝없이 이어진다.
생각은 쉽게 끊어진다.
그래서 어떤 문제를
30분 이상 붙잡고 있는 것조차
생각보다 쉽지 않다.
⸺
하지만 깊은 이해는
대부분 이런 시간에서 나온다.
어떤 개념을 이해하는 것도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결국은
어떤 생각을
오랫동안 따라가 본 사람에게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공부머리라고 부르는 능력도
어쩌면 이런 것과
연결되어 있는 것 아닐까.
어떤 질문을
금방 버리지 않고
계속 붙잡고
생각을 이어가는 능력.
⸺
그래서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요즘에는
빠르게 생각하는 능력보다
어떤 생각을
오랫동안 이어갈 수 있는 능력이
더 드물어진 것 아닐까.
어쩌면
오래 생각하는 능력.